짬뽕타임이 있던 자리에 오픈한 '중식당 125'
최근 11월에 들어서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지기 시작한 후로 추위에 칼로리를 많이 태우는 건지 자꾸만 기름진 음식이 당기기 시작한다. 범계역에 위치한 '중식당 125' 가 위치한 자리에는 이전에 꽤나 유명했던 '짬뽕타임' 이 위치해 있었는데 24시 영업에다가 맛도 제법 훌륭했던 짜장면을 비롯한 여타 메뉴들, 무엇보다 소주를 저렴하게 판매했던 까닭인지 새벽에도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던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중심상가의 특성인지 어떤 이유에서 짬뽕타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는데 범계역을 지나갈 때마다 생각이 나곤 했다.
중식당 메뉴판
메뉴판은 아래의 사진과 같다. 역시나 물가 상승으로 인해 숫자들이 이제는 대부분 8~9를 이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25'에는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일이오 이리 오라는 뜻인가. 등등 잡생각을 머금고 매장에 들어가기 전에 꼭 물어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입장을 하는 순간 익숙해 보이는 분이 계셨다. 바로 짬뽕타임 사장님이 운영을 하시는 듯 보였고 반가운 나머지 '125'의 궁금증보다 이전의 추억들로 중식당보다는 짬뽕타임에 있는듯한 착각을 해버렸다. 주방의 위치, 테이블, 단무지와 양파의 셀프 코너 모든 것이 그때 그대로 남아있는 듯한 익숙한 분위기였다. 단지 짜장면을 먹고 싶어서 찾은 것도 있지만 짬뽕타임의 향수가 너무나도 강렬했기에 짬뽕과 고민도 하였고 또 이전에 없었던 '야끼우동', '야끼짜장' 이 생겨서 궁금하다. 하지만 결국 고민 끝에 뜬금없이 볶음밥을 선택하게 돼버렸다.
메뉴판은 굉장히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집에 비해서는 메뉴가 현저히 적지만 연태 고량주와 칭다오 맥주 그리고 대표적으로 면류와 밥, 군만두까지 있다. 무엇보다 소주마니아 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무려 2,000원 요즘 같은 물가에 소주의 가격이 이 정도면 술값에서 많이 세이브 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소주에 중국요리를 즐길 수 있는 분들에게만 말이다.
매장의 분위기
가게 내부의 면적이라든지 층고의 높이는 이전과 그대로이다. 어차피 짬뽕타임이 있던 자리에서 탈바꿈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펜으로 그린 짬뽕그림과 메뉴들로 이루어진 약간은 캐주얼스러운 느낌과는 다르게 한층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조명이라든지 벽에 걸려있는 각 요리들의 사진들이 멋스러워 보인다. 단지 음식의 사진과 그 명칭, 간단한 설명글. 가격이 적혀있으면 다소 품위가 떨어질 수도 있어서 그런 건지 애초에 가격 상관없이 음식 사진만 보고 고르라는 건지 의도가 있었을 테지라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혼자 밥을 먹으러 와도 드는 생각이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혼자 밥을 먹으러 가면 주변에서 받는 시선이 가지각색이었다는 점. 지금에 와서야 시민들의 의식이 바뀐 것이지 나는 그때 나 지금이나 같다. 대체 왜 혼자 밥을 먹는 것이 그리도 시선을 받아야 했었던 일일까. 아무튼 간에 혼밥을 하는 손님들도 몇몇 있었고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주문과 동시에 센 불로 볶아내는 소스의 소리. 그것도 잠시 음식이 나왔다.
볶음밥 8,500원 (보통)
짬뽕 국물과 함께 나오는 볶음밥의 모습은 정말이지 그 조합이 마음에 든다. 다른 곳에서는 간혹 계란 국물이 나오는 중국요리점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볶음밥에는 짬뽕 국물이 잘 맞는 것 같다. 사실 이 때도 계속적으로 짬뽕타임이 머리에 맴돌았기에 볶음밥보다는 짬뽕 국물의 맛에 관심이 먼저 갔었지만 옛날 그 맛과는 많이 달랐다. 들어간 고기의 퀄리티가 이전보다 좋은 고기를 사용한 건지 기름기가 많은 부위인지 고소한 맛이 강했다. 많이 들어간 배추는 마음에 들었지만 얼핏 이 고소한 맛이 배추의 시원한 맛을 방해하는 거 같다.
고기 고명이 올라간 짜장 소스 달콤하며 고소하니 남녀노소 호불호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밥도 잘 볶아져나왔다. 하지만 조금 특이한 점은 담겨 나온 그릇이 좀 작다. 그렇다고 불편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실 그릇의 크기라던지 비주얼 때문인지 배가 고팠던 탓은 있어도 먹고 나니 적은 양은 절대 아니다.
볶음밥 8,500원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모든 메뉴 Take out 가능하다. 식사 중에도 3~4번 정도 포장 손님이 방문하였다. 사실 짬뽕이 매우 궁금했었는데 볶음밥으로 이미 배가 부른 나는 무언가 포장할 생각은 없었다. 나에게는 전설과도 같았던 짬뽕타임의 짬뽕이 그대로 부활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 당시 이곳에서 쏟아부었던 짬뽕에 대한 열정의 장소가 반갑게 느껴졌다. 수많은 손님들 중에서 나도 한 명이었을텐데 얼핏 기억해 주시며 반겨주시는 사장님이 계시기에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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