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로 11월 연어 특별전
연어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는 스시로. 바로 안양 역사 내 엔터식스 7층에 위치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는 초밥으로 워낙 유명하지만 근래에 업계에서 한 건 해 먹은 일이 있어서 본토에서는 꽤나 신뢰도가 떨어진듯한 느낌이 있다. 아무렴 어떻겠나 국내에서 초밥을 즐길 수 있는 내 입장에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스시로 안양점 매장입구
확실히 일본 메이커답게 본토 느낌의 폰트와 서체가 물씬 풍긴다. 의미로서는 시미즈 요시오와 유타카 형제가 설립한 주식회사 스시 타로에서 유래된 것으로 확인된다. 그 후 어떤 법적 트러블에 의해서 상호명을 「스시로」로 변경하였다고 한다. 현재의 상호는 "주식회사 아킨도 스시로"이다.
국내에서는 초밥 즉 스시를 판매하는 곳이 언뜻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국 내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은 서민 음식 정도로 인식되는 것 같다. 여행 기간 일본에서 머물 때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스시에 집착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인으로부터 조금 이상한 시선을 받은 적도 있다. 어느 한적한 동네 마트를 가도 스시는 판매되고 있어서 굳이 비교를 하자면 원조 김밥 집 같은 느낌이랄까.
매장 내부의 모습
점심시간이 아님에도 손님들은 많았다. 먹고 싶은만큼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초밥집이라서 그런가보다.
전반적으로 나무 느낌으로 이루는 인테리어에 벽에는 귀여운 인형들이 스시 재료를 안고 있다. 지저분하지는 않을 정도로 기간 한정의 메뉴들, 디저트 등을 알리는 안내판 들도 곳곳에 붙여져 있다. 어차피 그래봤자 먹어야 할 초밥은 그냥저냥 정해진듯싶다.
자리를 잡고서
가격이 그새 올랐나 보다. 접시 종류는 3가지로 적혀져 있는데 적색, 은색, 검은색. 그러고 보니 황금색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없어진 걸까. '모든 접시에 와사비 미제공'이라고 적혀져 있는데 애초에 왜 와사비가 들어가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건 분명 와사비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원래 일본에서는 와사비가 들어가 있는 초밥은 없다.
연두 테이블에 앉았다. 이제 내가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태블릿으로 주문을 하면 '연두'라고 적힌 접시가 오게 된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와서 QR 이벤트가 진행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태블릿 거치대에 보이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설문조사 페이지로 이동하는데 질문 항목들은 얼마 안 되니 스시를 즐기면서 천천히 응해도 될 정도이다. 퇴장 시 이벤트를 완료했다는 페이지를 점원에게 보여주었는데 조그마한 견과류 한 봉지를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일본식 회전 초밥 가게 안에는 이렇게 주로 녹차에 사용될 뜨거운 물이 나오는 수도가 있는데 이곳 스시로는 어째 고장이 난 건지 나오질 않았다. 손님이 없는 옆 테이블 2군데를 만져보았지만 다 먹통이었다. 그래서 입구 쪽에 있는 정수기를 이용하여 녹차를 마시게 되었다. 아무튼 스시를 먹다가 알게 된 건 태블릿이 놓인 바닥과 수도 쪽은 새우의 꼬리 껍질과 그 외 자그마한 부스러기로 추정되는 조각들과 가루들이 있었다. 테이블을 닦아달라고 하기에도 조금 늦은 점은 있었다.
물이 나오지 않는다. 내 생각으로는 '수리중'이라는 문구라도 적혀져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랬다면 애초에 이 자리에 안내해 줬을까 라는 의문도 들지 않았을거다.
'이꾸라' (연어알), 파와 낫또. 생선도 좋지만 특히나 이꾸라를 좋아한다. 초밥집을 가면 항상 맨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먹는다. 알의 크기는 아무래도 일본에 비하면 좀 작기는 하지만 선도와 맛은 꽤 비슷했다. 낫또의 경우 국내산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현지에서도 그 종류가 매우 방대해서 먹어보아도 어차피 어디 제품인지 모르겠고 말이다.
항상 빈토로를 주문하지만 먹고 나서는 다음번에는 먹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빈토로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 부위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요즘 들어서 입맛이 달라진 건지 식감이 안 맞는다. 이렇게 호불호가 갈리는 부위들이 있지만 스시집 마다 맛이라든지 선도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왕무시' 계란찜인가?
계란찜과는 만드는 방법부터 다른 차왕무시. 일본의 계란찜 버전 정도이다. 이것도 무슨 재료가 들어가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스시로의 차왕무시는 새우랑 버섯이 들어가 있는지 고소하고 맛이 좋다. (약간 버터인지 치즈 향도 난다.) 그러고 보니 한국식 계란찜을 안 먹은 지 꽤 오래됬다. 그 영향인지 이날의 계람찜은 조금 반가웠다.
바지락 유부 우동
전날 술을 먹고 속이 좋지 않았던 탓일까. 사실 이게 제일 맛있었다. 처음 주문해 봤는데 정말 만족했다. 작지도 않은 바지락들이 상당수 들어있었으며 국물이 굉장히 시원했다. 스시집에서 거의 맛보기 수준일 줄 알았던 바지락 유부 우동이 3,900원에 이 정도면 제법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한 그릇 더 먹고 싶었는데 다시 스시로 눈을 돌린다.
국내 회전 초밥집에서 나오는 마구로 즉 아까미나 다다끼는 그나마 스시로가 가성비 갑인 것 같다.
왼쪽과 같이 색깔 명칭이 적히지 않고 접시만 돌아다니는 게 있는데, 먹고 싶으면 그냥 가져오면 된다. 레일 위를 수십 바퀴 도는 보이는 접시들도 있었다. 반면 그 오른쪽에 보이는 '주황'이라고 적혀있는 뚝배기는 주황 테이블에서 주문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가며 배가 조금 불러올 수록, 역시나 주문을 하게 되는 메뉴는 거의 정해져있다.
오더 시스템 - 도착하기 전에 소리와 알람이 너무 늦다
내가 앉은 테이블에서 주문을 하고 나서 알게 된 단점이다. 스시로는 주문한 음식이 담긴 접시가 테이블에 도착하기 전에 소리와 음성 알람으로 '곧 주문한 무엇무엇이 도착합니다' 등의 멘트가 나오는데, 중요한 건 음식이 테이블을 지나가고 3초 뒤에 울리는 것이었다. 이미 저 멀리서 턴을 한 접시는 반대편 레일을 타고 내 쪽으로 오는 상황이다. 다행히 앉았던 자리 쪽 레일에 틈이 있어서 가져올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 또는 레일을 타고 다니는 초밥 위를 내 손이 넘나들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게 되는 꼴이다.
점원에게 상황을 알려드렸다. 그 후 3~4차례 주문을 하여도 개선되는 것은 없었고, 어떤 조치를 했다는 답변도 없었다. 즉 내 말을 그냥 듣기만 한 거 같다. 한 20분 정도 지났을까?. 매번 주문한 접시가 언제 나올지 뒤를 돌아보는 것도 짜증이 밀려오고, 내 앞에 있는 사람도 정면으로는 보고 있지만 레일에 집중해서 먹어야 된다는 부분이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오더 시스템이라면서요.) 그래서 두 번째는 다른 직원분에게 이 상황을 이야기했다. 두 번째도 우리 테이블의 불편점은 개선되지 않았다. 도대체가 어떻게 이런 경우가 있는 걸까? 하다못해 개선이 힘든 경우라면, 어떤 식으로든 거기에 대한 답변을 주어야 하는게 예의 아닌가 싶다. 즉 불편점을 말했는데 그냥 불편하게 먹고 가라고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초밥을 만드는 분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고 주변에는 아르바이트라고 생각되는 젊은 직원들 뿐이었다.
거의 다 먹어갈 때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세 번째로 이야기했다. 어차피 기대도 안 했고 이미 난 다 먹었고 나가기에. 하지만 다음으로 오는 손님은 이런 일 없어야 겠다 싶어서이다. 이야기를 해도 자기들끼리 조용히 이야기만 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서로 모르겠다고만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즉 관리자,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점으로 밖에 안 보인다.
주문한 음식 언제 오는지 계속 뒤돌아서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정말이지 아부리 돌아갈 거 같다.
주문하기도 굉장히 짜증이 나고 마침 초밥마저 조금 질려서 레일 위를 방황하던 불고기 한 접시를 가져온다.
'0' 무료로 제공되는 된장국이다. 오뚜기에서 나온 '生와사비' 물기가 조금 많아서 기대 안 했는데, 정말 생와사비 맛을 잘 흉내 내었다. 지금까지 국내 와사비 제품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부리, 전갱어 등등 여러 가지 한정 제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어차피 본토 추억의 맛을 추억하고 싶기 위해 온 것이니까. 1,900원짜리 접시로도 충분하다. 비싼 접시의 메뉴들에서 나오는 가격 대비 퀄리티의 한계는 해외지점 특성상 어쩔 수 없나 보다.
음료와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 저 멀리 소주도 보이는 듯하다.
수많은 메뉴들. 국내 버전의 스시들도 상당수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포장/배달 전용 메뉴가 있는데 다음엔 포장이나 좀 해서 집에 갖고 가봐야겠다.
연어 특별전인데. 연어는 많이 안 먹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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